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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협동조합 _ 9월 활동기록_진행중인 프로젝트 소개
  • 박현준
  • 2024.09.26
  • 조회수  186

소로리 협동조합은, 안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의 작가 모임입니다.

4인 모두 시각예술을 전공하였지만, 그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읽고,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사회의 모습들을 여러 매체들을 이용해 담아내고 있습니다.현재 모임의 구성원 모두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 위치한 대학인 마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10월에 결과보고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이번 프로젝트를 끝마친 후에도, 안성시 양성면 방축리에서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 준비하고있으며 저희가 진행하는 모든 활동들이 예술불모지인 안성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8. 고려인 인터뷰 진행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온 ‘여기서 안성맞춤 – 경계드러내기’ 프로젝트는,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 위치한 대학인 마을의 거주민 변화에 따른 지역적 특색을조명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이 마을은 원래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학생들을 위해 형성된 원룸촌이었으나, 2009년부터 다문화 이주민들이 증가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현재는 소수의 한국인 학생들과 중국인, 특히 고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근처 공단을 다니는 내외국인 직원들의 유입이 늘며 서로 다른 ‘이방인’들이 제한된 내리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지역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이방인'들이 모여 살면서, 이곳은 이국적인 가게와 다양한 언어,서로 다른 외모와 옷차림이 어우러진, 한국이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 6. 고려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복입기 체험봉사

 

작년 진행된 ‘2023 지역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 (리서치)’에서는 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안성시 대덕면 내리의 모습과 외부인 유입 현황,계기에 대한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조선족, 고려인, 그리고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삶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변화하는 내리의 모습과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을 마주하며 느꼈던 내리 주민들의 여러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에 진행된 2024년 <여기서 안성맞춤: 이방인들의 경계 드러내기> 프로젝트에서는 내리에 거주하는 이방인. 그중에서도 ‘고려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에 대한 ‘경계’를 직접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문화적 차이를 읽어내고자 했습니다. 현재 내리에는 그들의 복지와 현지 적응을 위한 지자체의 다양한 시설들이 있지만, 또 다른 이방인들이 고려인들을 직접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고려인들과 우리의 경계는 '잘 모른다' 라는 막연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로 인해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 또한 직접적인 교류를 하기 전까지는 그들이 고려인이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많은 이곳에 적응하고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그들의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그들의 삶의 단편들을 바라보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을 알게되자 그들 역시 서투른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나아가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9월. 전시 준비를 위한 작업과정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국인이 아닌 '이방인'들. 한국인이지만 타지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대덕면 내리는 그저 잠시 머무는 수많은 지역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곳은 '안성의 이태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문화적 특징들이 점차 어우러지며 변모하고 있으며, ‘내리’만의 독특한 장소성을 형성해가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인 곳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우리 역시 이곳에 머무는 또 다른 이방인으로서, 각자의 문화적 특성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공유 할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통의 장이 일시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기서 안성맞춤" 프로젝트처럼 개개인의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기대 해 봅니다

 

 

 

 

 

댓글 [1]
  • 오연진 2024.09.30 01:00

    소로리 협동조합 멋진 활동소개 감사합니다!
    지역에 대한 깊이있는 관심과 탐구가 그대로 느껴지는 기획이네요.
    지역 공동체에 속한 다양한 구성원들을 애정있게 돌아보고 연결하고자 하시는 의지가 느껴져서 인상적입니다 :)
    소모임 활동이 안성지역 예술 기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저두 응원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