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커뮤니티
소모임 활동경기문화재단 인계동사옥 1층 예술인의 집에서 진행되는 <A Page of Roots> 전시 활동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경기예술인커뮤니티의 소모임 행사로 진행된 전시입니다. 참여 작가는 노한솔, 서도어, 안진선, 이경민, 정원, 하다원이며, 전시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에는 몇 차례 방문한 적 있지만, ‘예술인의 집’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예술인의 집은 경기문화재단의 인계동 사옥 1~3층을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오픈된 곳으로,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해 내년에 완전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도 그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1층 안내소 오른쪽에 있는 꽃집으로 들어가면 ‘경기문화예술교육랩’이 나오는데, 이곳이 전시장입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종이 테이블과 가벽, 의자가 눈에 띕니다.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는 작품 설명이 쓰여 있습니다. 전시를 진행한 소모임은 ‘뿌리와 뿌리’는 이번 전시의 제목과도 연결됩니다. 작가들은 경기도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며 서로 교류한 경험을 각자의 작업으로 풀어냈습니다. 각기 다른 듯하면서도 공통된 결을 지닌 작품들은 전시의 의미를 한층 깊게 느끼게 했습니다.
작품들의 공통점은 도시에 있습니다. 특히 하다원 작가의 작품 해설에서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가 언급되고 있는데, 산책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솔닛에게 ‘걷기’는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사유와 성찰의 행동입니다. 도시에서는 사유를 잃어버리기가 쉬운 공간이지만, 그런 도시를 걸으면 새로운 가능성이 태동합니다. 함께 걷는 것은 단체 행동이 되어 힘을 가집니다.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장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진행한 만큼 솔닛이 말한 ‘행진’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서로 다른 예술가들이 모여 협업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고, 저 또한 앞으로 다른 작가와 이런 방식으로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적으로 구성된 가벽도 눈에 띄었는데, 이제 예술 활동에 있어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전시는 좋았으나 장소가 아직 완전하게 오픈되지 않은 공간이라 다소 헤맸습니다. 로비에 안내문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