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커뮤니티
소모임 활동2024년 경기예술인지원센터 <소모임 활동지원> 행사 리뷰어로 선정되어 원하는 전시를 구경하러 다녀왔습니다. <소모임 활동지원>에 연초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었는데, 선정된 사람들은 어떤 주제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카이브'라는 주제를 가진 전시에 특히 관심이 가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보러간 전시는 <A Page of Roots>. 전시는 인계동에 위치한 경기문화재단 1층 예술인의 집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경기문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A Page of Roots>라는 제목의 전시를 진행하는 '뿌리와 뿌리'는 각기 다른 시각 매체를 다루며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책을 기반으로 읽기, 쓰기, 리서치를 공유하고 작업을 나누는 소모임이라고 합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전시 공간이 나오고 입구 쪽에 종이가 놓여 있습니다. 전시를 하는 선반이 종이 재질로 되어있어 인상깊었습니다.
입구에 놓여있던 좋이는 각각의 작가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작품을 만들기까지 작가가 어떤 삶과 배경을 거쳐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소개글을 읽으며 정말 다양한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각각의 작업물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각 구역마다 다른 작가의 작업물이 전시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뿌리와 뿌리 소모임원들이 작업을 할 때 기반으로 삼았던 책들을 전시해둔 것 같았습니다. 조금 관심가는 책도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기도 했습니다. 평소 산책을 좋아해서 산책이라는 단어가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작품을 보니 소개글에서 읽었던 '점. 선. 면'이라는 책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작가의 방식으로 소리를 시각화한 작품이라는 설명을 봤었는데 그림에서 소리의 역동성을 느낀 것 같기도 합니다.
각기 다른 주제, 다른 표현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니 작가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이를 어떻게 표현 할 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생각을 정리해둔 책자도 읽어보았습니다. 조각을 설치하기까지와 설치하고 난 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옆에는 다른 작가님의 소설도 있었는데 보고 있는 분이 있어서 읽어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같은 시각분야 안에 이렇게 다양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하면서도 같은 소모임에 모여 작업을 공유하고 전시까지 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상 비슷한 주제로 비슷한 작업을 하는 동료를 찾기만 바랬었는데 이번 전시를 보며 꼭 비슷한 주제로 작업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작업을 공유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주제로 작업한 전혀 다른 형식의 작업물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다채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전시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각각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따로 되어있지 않아서 작가와 작품을 생각해서 매칭해야 했던 부분 정도인데, 그 덕분에 소개글을 더 열심히 읽고 작품을 집중해서 보게 되기도 해서 이 또한 전시를 보는 이에게 맡기기 위해 의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어서 리프레쉬가 되기도 했고 같은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작업물들을 보게 되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