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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프린팅 프로젝트 : 안양
전시기간: 2025.07.08.(화).-07.14(월)
오픈행사 : 07.08(화) 오후5시
전시장소: 평촌아트홀 전시실2
참여작가 : 강현철 김정 김종옥 김희곤 박경수 박동욱 송찬숙 신명현 오선경
이미경 이치영 정일순 조정호 최영귀 한영숙 한희준
후원: 안양시
*안양시 예술단체 보조 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이 전시는 도시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하는 기억, 그 흔적을 따라가는 감각적 탐색입니다.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16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기록의 형태를 시도하며, 시공간 위에 자신만의 청사진을 펼쳐 보는 전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수원을 시작으로 청주 그리고 올해 안양으로 이어진 전시로 수원에서는 도시 외곽의 경계성과 기억의 파편을 중심으로, 청주에서는
공공성과 개인성의 교차점을 통해 기록의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안양이라는 또 다른 도시에서 그 세 번째 장을 엽니다.
급격한 도시 변화 속에서 안양의 장소성에 기대어 도시의 감각을 다시 쓰는 시도입니다.
블루프린트는 원래 기술적 도면을 뜻하지만, 이곳에서는 오히려 불완전한 기억, 감정의 잔상, 정서적 지형을 담아내는 개념적 장치로 작동합니다.
작가들은 각자의 작업을 통해 이 청사진에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지워내고 혹은 새로운 구조를 상상합니다.
이와 같은 시도는 키키 스미스(Kiki Smith)의 블루프린트 작업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녀는 시아노타입(Cyanotype) 기법을 통해 여성의 몸, 존재의 취약함,
그리고 기억의 흔적을 푸른색 위에 섬세하게 각인시켰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사라짐과 드러남, 고통과 치유 사이에 존재하는 시각적 언어이자 기록되지 못
한 것들을 되살리는 은유였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역시 푸른색이라는 감정의 공간 위에서 자신만의 기억의 장을 펼칩니다.
블루프린팅 프로젝트는 단일한 해석을 제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람자 스스로의 기억과 감정을 호출하도록 유도하며, 각자 내면의 청사진을 다시 꺼내
보게 합니다. 장소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남기는 선은 여전히 푸르며, 아직 끝나지 않은 도면처럼 유동적입니다. 수원, 청주,
그리고 안양, 이 세 도시를 가로지르며 생성된 이 푸른 지도 위에 지금 당신은 어떤 선을 그리고 있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2기적팩토리 이미경-
- 지원